
냉장고에 며칠 전 오이소박이를 만들고 남은 부추가 있고, 머지않아 뿌리가 생길 것 같은 당근 하나와 화분에서 키운 몇 장의 깻잎, 그리고 김밥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우스갯소리로 냉장고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단무지, 또한 냉동실 어묵, 며칠 전 아들이 구워 먹다 남은 스팸 반 개, 그리고 계란 세 개로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은 간단하지만 만들기는 조금 번거롭다. 그렇지만 만든 후 맛과 영양 면에서는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된다. 그래서 재료는 간단하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정성 가득 김밥을 만들어 보았다.
먼저 부추, 깻잎, 당근을 깨끗이 씻고 필러로 당근 껍질을 깔끔하게 벗긴다. 끓는 물에 부추를 삶아 찬물에 담근 후 물기를 꼭 짜서 소금, 깨,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당근을 채 썰고 어묵과 단무지는 길게 썰며 스팸도 도톰하게 썰어둔다. 계란 세 개로 지단을 부치고 당근은 소금을 뿌려 볶는다. 어묵은 스파이시 칠리오일 소스를 넣어 매운맛 나게 볶았고, 따뜻한 밥에는 소금과 깨, 참기름을 골고루 섞어 보슬하게 준비했다.
김 발 위에 김을 깔고 밥을 넓게 펴준다. 이때 김의 끝 10cm 정도는 남겨두고 밥을 펴준다. 펼쳐진 밥 중간에 깻잎을 깔고 계란 지단을 올려준 뒤 단무지, 스팸, 당근, 부추, 어묵을 차곡차곡 쌓아준다. 시작점에서 재료를 감싸듯이 조금씩 말아주는데, 펼쳐진 밥의 끝부분을 맞추고 남겨진 김으로 자연스럽게 마무리한다. 말아준 끝부분이 밑으로 가게 놓아두면 수분으로 인해 단단하게 붙는다.
준비한 재료로 일곱 개의 김밥을 만들었고 식구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요즘은 K-POP의 영향으로 김밥이 해외에서도 많이 대중화되고 있다. 이곳 현지 마켓에서도 냉동 김밥을 사서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이 가능한 것이 김밥이 가진 커다란 매력이다. 오늘 냉장고 속 남은 재료로 만든 김밥 덕분에 우리의 식탁도 한층 더 따뜻하고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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