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면서 요리를 하다 보면, 허브[Herbs]를 빼놓고 요리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마트를 가든, 또 어느 계절이든 신선한 허브[Herbs]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다.
바질[Basil], 로즈마리[Rosemary], 타임[Thyme], 오레가노[Oregano], 딜[Dill], 파슬리[Parsley]….
예전에는 특별한 요리를 할때 찾곤 했던 허브[Herbs]들이 이 곳에서는 일상적인 식재료처럼 늘 가까이에 있다. 그렇다고 결코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팩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으면서도 조금만 필요한데… 라며 가격을 한번 더 보게 되고 또 어느 순간 냉장고 안에서 말라지고 짖 무른 것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
어쩌면 그래서 허브를 키우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 나는 바질[Basil], 오레가노[Oregano], 타임[Thyme], 그리고 깻잎[Perilla leaf]을 키우고 있다.



매년 5월 쯤 이면 캐나다는 날씨가 참 좋다. 일조량이 많아지고 낮의 길이도 길어지면서 날씨가 한층 따뜻해 진다. 이맘때가 되면 어느 마트를 가든지 다양한 모종 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씨앗은 그 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추위에 약한 바질[Basil]은 좀 더 따뜻해지는 6월쯤에 모종을 사서 심었다.
모종을 사서 심은 허브[Herbs]들은 여름 내 잎을 사용하고 가을에 꽃 대가 올라오면 뿌리를 뽑아 버리는 방법으로 키웠던 것 같다.
어느 해는 그 과정이 너무도 귀찮아서 해를 넘겨 이듬해 새로운 모종을 심을때 정리하자 생각하고 버려둔 적이 있었다.
다음 해, 놀라운 일이 생겼다. 말라버린 줄기에서 흙에서 새로운 잎이 자라나기 시작 한 것이다.
그때 알았다. 타임[Thyme]은 다 년생 허브[Herbs]였고 오레가노[Oregano]는 가을 꽃대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발아해서 올라오는 것 이였다. 그때로 부터 지금까지 3년째 키우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매 해마다 흙을 보충해 주고 큰 화분으로 옮겨주며 관리하고 있다.
바질[Basil]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해는 모종을 심지 않고 씨앗을 심었는데 쉽게 발아가 되지않았다 . 바질[Basil]은 날씨가 엄청 따뜻한 6월 이후 부터 심는것이 맞는것 같았다 그 전은 자라는 속도가 많이 더뎠다. 그렇지만 날씨의 영향은 받아도 자라기 시작하면 엄청 풍성히 자라는 것이 바질[Basil]인 듯 싶다. 여름 내내 우리 가족의 식탁에 꽤 많은 풍성함을 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깻잎[Perilla leaf]이다. 한국사람들에게 깻잎[Perilla leaf]은 없어서는 안되는 쌈 채소이다.

상추[Lettuces] 종류는 다양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깻잎[Perilla leaf]은 아니다. 한국 마트를 가야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최근에 우리가 사는 지역을 옮겨 오면서 깻잎[Perilla leaf]은 더욱 귀하게 되었다. 여기는 한국 마트가 없다. 봄이면 한국 마켓도 마찬가지로 여러 한국 묘종들을 쉽게 구해 심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묘종을 구하려면 3~4시간을 차를 몰고 가서 구할 수 있는 귀한 묘종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사를 올 때 그 어떤 것 보다 더 소중하게 포장해서 왔던 것 같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가을 쯤 꽃대가 올라오고 씨앗이 맺히면 씨앗을 얻어 내년에 심어보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그 과정을 기록해 보고 싶다.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할까 생각이 들지만 마트에서 사든 아니면 집에서 키우든 우리에게는 중요한 식 재료인 것 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맛과 향을 기억하고 있고 또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는 그리움의 맛과 향기 일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물을 주며 때로는 저녁에 물을 주면서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조금 귀찮을 수 있고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는 일 이지만 물을 줄 때 마다 자라는 잎들을 보며 알 수 없는 뿌듯함과 풍성함을 느끼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드는 생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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